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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치를 벌이는 마음 (엄마표 백일상&돌상)
    육아Logue 2018. 3. 18. 03:44

    율이때는 백일 사진 찍고 가족끼리 식사하고 + 돌사진 찍고 교회에서 떡돌리고 망년회 참석해 케잌 촛불끄고 끝

    (사진도 못찾겠다;;;) 나란 여자 센스 백치....ㅜㅜ

    린이때는 백일 사진도 찍고 옆에서 차리자고 부추겨주는 사람덕에 백일 상을 차렸으나 

    백일상 차릴 생각도 없던 사람인 티가 팍팍났다 

    그러나 접시랑 화병 조화 빌려서 1불짜리 테이블 보 있던 커튼으로 저렴저렴하게 잘 치뤘다  

    (리허설 상차림 사진만 찾았다;;;)


    율이와 린이때만해도 백일이니 돌이니 부담스러운 허례허식이라는 생각이 좀 있었다

    유학생 나부랭이 가난뱅이 주제들이 뭔 잔치냐며

    그래서 백일이니 돌이니 별로 마음을 크게 쓰지는 않았다 

     

    린이를 앞세워 보내고 못해준 것 밖에 생각이 안났는데 

    백일상을 진상 푼수짓을 떨며 차려줬던 그 한가지가 '나한테'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 자식 보낸 미안함과 죄스러움에 비하자면 모기가 지나간 흔적 만한 위안이었지만 

    내가 그 아이와의 특별한 날을 기념했다는 것

    그 아이의 그 날을 축하하기위해 이리저리 동동거리며 뛰어다니고 잔치를 해주었다는 것이 

    그래도 내가 백일상은 차려줬어... 라는 그런 위안이 됐었다. 

     

    그래서 원이때는 백일도 돌도 마음을 다했다.

    심지어 모든일에 심드렁하고 초치는 말쟁이인 신랑까지도 떡이니 상차림 데코를 준비하는 일에 군소리가 없었다!

    사실 백일사진 돌사진도 생략하고 상만 차리고 떡만 돌린거지만 확실히 마음이 달랐다.

     

    백일상 돌상을 차리면서 '굳이 사야하는 것까지 챙기지는 말자'라는 기준을 두었다

    상위에 올릴 것들은 가능하면 있는 것, 쓸 것을 올릴것 + 그래도 꽃정도는 사자 였다

     장식품보다는 사용할 것, 있는 것 위주로 차리는 백일상과 돌상도 사진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

     

    그렇게 차린 백일상


    30-40명 어른들 규모의 교회 식당에서 했다.

    초록으로 싱그러운 신생 아가의 풋풋함을 표현하려고 했다.. 오바고

    벽이 하얀색이고 둘째때 핑크 했었서 핑크는 피하고 초록이 지천이라 초록 테마를 골랐다

    상황에 쉽게 무릎을 꿇는 이 마음가짐이 바로 실용 아니겠는가~

     

    벽장식에 사용된 수틀은 Joann에서 쿠폰으로 두개 사고 아는 분이 하나 빌려주셨다 분리해서 갯수 늘려 사용했고

    교회 앞마당 귤나무 무화과 나무에서 가지를 꺾어다가 꽃철사로 고정했다

    만드는데 가지 꺽고 정리해서 벽에 다는 것까지 30분도 안걸렸다!! 

    가성비 최고의 데코템인듯!!!

    사용후에 나뭇가지들과 안개은 빈 병에 담아서 교회 식당에 장식해 뒀었다

    안개꽃은 두다발 정도 사용했고 (잘 기억은 안나지만 한 11불정도 했던거 같다)

    꽃은 마이클즈에서 조화를 구입했었다 (계획에 없던일이었지만;;;)

    세일+쿠폰 콤보로 네 다발을 15불 좀 안되게 샀었다 

    집에 있는 양념통용 빈병으로 꽃병을 대신했다.

     

    테이블커버도 지나가다 득템! outdoor용 흰색 테이블커버인데 두개 4불에!!!

    더 사고 싶어서 다시 갔는데 세일이 끝나서 그냥 돌아왔지만 

    이때 사서 그 후로 종종 요긴하게 쓰고 있다 

    두툼해서 안비치고 간단한 세탁도 견뎌낸다

    1불짜리 일회용 커버보다 좋다!! 다시 만나면 다른 색으로 두개 더 사리라!!!

     

    데코용 구입비용 $30

     

    상차림

    왼쪽 과일컵, 중앙 컵케잌 (아이들용), 떡 상자 이렇게 세가지 올렸다


    과일은 무지개 색을 따라한다면서

    그나마 손질이 쉬운 아이들로 골랐다

    딸기 복숭아 청포도 블루베리 네가지로 했는데 

    딸기까진 괜찮은데 복숭아 까서 자르는거 손 많이갔다

    딸기대신 수박도 괜찮을 거 같고 오렌지은.. 복숭아 대신...오렌지??정도도 괜찮을거 같다

    예쁘고 한 컵씩 가져가서 드시기 편리하다



    과일 컵 고르는게 좀 힘들었는데 12oz짜리였나 16oz짜리였나 잘 기억은 안나지만

    컵 모양이랑 사이즈 마음에 드는 걸 고르는게 힘들었었다 

    아마존에서 찾았는데 선택하기 전에 마트같은데서 여러 컵들을 실물로 비교해보고 주문했다

     

    아이들은 떡 안좋아할 것 같아서 컵케잌을 준비했는데

    우리교회 아이들은 떡을 잘 먹었다 

    그리고 컵케잌도 잘 먹었다 

    컵케잌은 내가 만들...리가 없고 기냥 샀다 후훗....


    더 예쁜 컵케잌 준비하면 좋을텐데 난 내가 아이싱을 푹푹 짜서 안이뻤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꼬치 막대에 집에 있던 색종이랑 집에있는 흰종이 파서 만든 데코템들 꽂았는데

    사진에 100  이라고 찍힌게 흠이라면 흠

    원래 이 꼬챙이들이 과일컵에 꽂으려던 건데... 과일 드실때 찍어 드시라고

    하도 손이 많이 가길래 몇개 만들고 포기해서 컵케잌에 꽂힌;;;

    요고 은근 손가고 티 안나는 데 또 이쁜...버리지 못할 혼자만의 뿌듯함이다 

     

    은 경단을 했는데 박스(6inX6in)가 너무 컸다..

    그리고 상자값이 꽤 비쌌다 lol

    위에 도일리를 붙였는데 초록 도일리 못 찾아서 저번에 누구 Bridal shower해주고 남은 민트 도일리 썼다.

    초록과 민트의 차이같은 거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끝나고 사진을 본 사람들은 모두 '우리교회 식당에서 이런 사진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반응했다

    그래서 생각했다 

    역시 사진은 보정이 답이다!도 그렇지만 어쨌든 

    공들여 꾸미면 이쁘게 봐준다!!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어도 괜찮다~

     

    돌상 사진 찍고 떡 나눠드리고 과일 컵 하나씩 들고가서 드시고 컵케잌 나눠먹고

    꽃은 그냥 그대로 식당 곳곳에 장식용으로 뒀다

    탈탈 털고 테이블보랑 수틀만 챙기고 끄읕!


    tip!

    상차릴때 높낮이 차가 좀 있으면 좋은 것 같다 

    케잌 스텐드 같은게 중간 중간 들어가면 더 좋을텐데 난 두개뿐이어서 아쉬웠다

    나중에 찾아보니 일회용 접시랑 컵으로 초간단으로 만들어 쓰는 방법이 있더라는... 

    https://feltmagnet.com/crafts/How-to-make-Cake-Stands

    요런 요런 방법도 있고...

     

    이번엔 돌상!!!!

    먼저 계획에 없던 교회에서의 급 돌상

    집에서 준비됐던거 부랴부랴 나르고 후다다다닥;;;;;

    사진병풍이 생각보다 커서 떡을 넣은 컵을 올리지 못했다

    떡은 흰색, 분홍색, 자색 꿀떡과 경단을 했는데

    투병컵에 들어가니 이뻤지만...사진이 없다;;; ㅋㅋㅋ

    나란 여자 센스 백치....ㅜㅜ

    사람이 가운데 들어갈것 예상에서 비워뒀더니 사람이 없으면 휑~ 

    '첫돌'  글자를 종이에라도 파서 붙이려 했으나

    시간이 없었다 (사실 게을러서;;;)

     

    그리고

    집에서 저녁에 가족처럼 친한 분들을 초대해서 한 돌잔치

    잔치라기보다는 식사대접 정도~


    가운데 아무것도 없으니 허전해서 백일때 썼던 수틀을 또 갖다 썼....ㅋㅋㅋ

    나무는 교회에서 귤나무가지를 꺽어왔다. 귤나무에 핀 꽃이 이쁜데다가 향기가 엄청 좋았다~ 

    떡그릇은 떡집에서 빌려줬다~ 

    돌잡이는 계획에 없었는데 손님들이 하자고 해서 급 집에 있는걸로 했다

     

    이번에는 전통 돌상 느낌을 흉내내고 싶어서 폭풍검색을 했다

    그래서 사진병풍을 만들었는데 

    이거 쉽다해서 만들었는데 안쉽다. 

    http://www.dolusa.com/bbs/board.php?bo_table=dataroom&wr_id=64689

    그리고 무식하게+융통성도 없게 크게도 만들어서 온 상을 다 가렸.... 

    나란 여자 센스 백치....ㅜㅜ

    보통은 몇쪽 안되는데 나는 아이의 매월 사진 12장을 했고

    사진 크기도 일반 사이즈로 했더니 엄청난 크기가 되서 딴걸 다 가렸...

    그래도 기념하고 간직할만한 가치는 있다 

    굳이 만들려면 좀 작게 만들어야 좋은 것 같다 

    집에서는 좌식 에다 차렸는데 

    흰색 테이블 커버에 1야드 전통느낌 천 끝음머리만 바느질 대신 다림질만 해서 ㅋㅋㅋ 올렸다

    그러다 병풍 만들고 남은 천 다림질만 해서 안되길래 스카치 테잎으로 고정시켜서 가운데 깔았다... 

    이런 야매 인생 ㅋㅋㅋ+천 값이 의외로 비쌈 있는 쿠폰 다 썼다 ㅠㅠ

     

    그리고 병풍 뒤로 접시따위를 받쳐 꽃 놓고 과일 놓고 촛대랑 초를 올렸다

    과일은 교회서 쓰고 남은 파인애플 교회에서 따온 귤 포도 정도 밖에 없었지만... 

    그리고 생일케잌!

    집 앞 뚜레주르 문 닫아서 King's Hawaiian에서 샀는데 진짜 맛없어서 버림 

    우리동네에도 파리바게트 생겼으면~

      

    그리고 아이는 집에서 평소 밥먹을때 쓰는 범보체어 묶어둔 의자에 앉혔더니 사진엔 훨씬 꽉차게 나왔다

     

    , 뒤에 배경은 

    집에있던(린이 백일때 원이 백일때도 썼던) 커튼 접고 펴고 해서 스카치테잎으로 설렁설렁 붙이고

    커튼 줄을 달면서도 눈에 잘 안띌것 같아 반신반의했는데


    사진에는 제법 눈에 띄며 존재감 있게 나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까도 잠깐 언급했던 급조 돌잡이

    급급 있던 노트만년필통장난감 갖다가 시작했는데

    제일 재밌었다


    돌잔치의 꽃은 돌잡이었구나~ 유후! 

    상위에 있던 케잌과 과일은 디저트로 먹었고 (케잌은 버렸지만...ㅠㅠ)

    떡도 식사때 다 같이 먹어 치웠다

      

    장식품보다는 사용할 것, 있는 것 위주로 차리는 백일상과 돌상도 사진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

     

    +사진 잘 찍는 사람이 있으면 꿀!

     

    글로 쓰니 간단해보이지만

    신랑은 음식한다고 바쁘고 나는 상차린다고 바쁘고

    둘 다 녹초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마음이 참 좋았다 

    병풍 만든다고 사진을 고르면서, 만들면서 상차림을 준비하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하면서

    우리 아이가 이렇게 멋진 날을 맞이 했구나 

    우리가 한 아이를 가장 키우기 힘들다는 시기를 잘, 무사히 키워냈구나

    옛날 사람들은 이렇게 한해 넘기는게 쉽지 않음을 절감했던 거구나 싶었다

    한해를 채우지 못하고 짧게 우리 곁을 떠난 린이 덕분에 배운 마음

    잔치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넘어온 날들에 대한 마음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함께 멋진 장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 기적같아서 좋았다

    그래서

    마음이 참 좋다

     

    그런 마음이 기억에 남으라고 엄마들이 이렇게 백일상 돌상을 차리나보다

    그리고 수고한 모든 엄마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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