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육아에서 스마트폰 된다
    육아Logue 2018. 3. 21. 15:44

    미니멀 육아, 장난감 없이 살아보기(EBS)를 봤다

    시청후 장난감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장난감에 의존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상호작용을 열심히 해야한다는 얘기구나.. 생각했다 


    율인는 장난감이 (내 기준으로) 많다 

    미니카 라이트닝 맥퀸 카봇 등등 다 합치면 50대는 될거 같다 

    사준것도 몇개 있지만 90프로정도는 선물 받았다

    선물로 들어오는 것만도 이렇게 많은데 

    정말 장난감을 없애는게 현실적인걸까? 


    그리고 현실적인 걸 묻는다면 

    우리 모두의 고민인 '스마트폰'!!!!!! 없이 살기가 가능한가?'겠지 후훗

    결론부터 내자면 '전 아니요...'

    스티브 잡스네 애들은 아이패드를 안한다며... 

    나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것에 염려를 표하는 엄마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도 스마트폰이 재밌는데 애들은 오죽하겠어요~ 라고 

    그리고 우리집에 스티브잡스네처럼 돈이 많아 집안일 안해도 되고 과외선생 몇명씩 붙여줄 수 있다면! 

    그런 미디어 금식 육아 하겠다고 ㅋㅋㅋㅋ (뭐 없는자의 자기 합리화라 하더라도!)

    그리고 컴터 없이 살던 부모님이 컴터를 맞이한 우리세대에게 했던 우려를 

    우리가 우리 아이 세대에게 하는거라고.. 이 아이들은 스마트폰이 너무나 당연하고 어쩌면 더한것을 누리며 살게 될지 모른다고~


    구글에 definition of media를 찾아봤다

    the main means of mass communication (broadcasting, publishing, and the Internet), regarded collectively.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는 소리다 

    이 커뮤니케이션에게 속도와 방향성이라는게 있는데 

    '매체'라는 것이 발달하면서 속도와 방향성이 확확 늘었다

    우리 부모님은 동네에서 소문만 안나면 됐지만 엄청난 이슈라봐야 텔레비전 정도였지만

    우리는 불특정다수 심지어 전세계에 노출되는 인터넷에서 신상이 털릴 수도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럼 우리 아이들은 어떤 시대를 살아갈까? 

    솔직히 난 감이 안온다

    티비에서 나오는데로 만화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있고 컨텐츠도 정해져있던 시대에서 수동적으로 정보를 접하던 내가

    인터넷에서 선택적으로 컨텐츠를 접하고 자동으로 내게 취향의 흐름을 따라 정보를 선별해주는 시대에서 정보를 선별해야 하는 내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 것일까? 

    과연 정답이란게 존재하기는 할까?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불안해서 만들어 낸 죄책감을 꼭 가지고 가야 하는 걸까? 


    뉴스들도 인터넷에 떠도는 경험담들도 미디어에 아이를 노출시키는 것을 죄악시 한다 

    뽀로로를 틀어주고 커피를 마시며 엄마들은 안보여주고 싶은데...라고 변명을 해야만 한다

    왜?!

    발달한 문명의 혜택을 우리는 누려야한다
    잘 사용하면 된다 
    수많은 육아템중 하나다 스마트폰도! 
    전통적인 육아방법 혹은 교육방법이 아니니까 덜 검증됐다는 느낌이 들 수 있겠지만 
    아이를 등에 업고 설겆이 하던 부모님의 방법대신 만화하나 틀어주고 등 가볍에 설거지 하는 방법이 있는 거다 
    설겆이의 시대는 끝났다 지금은 설거지가 맞다 
    그래서 난 미니멀 육아하는 사람도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쥐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템빨이라는 육아에서 스마트폰이라는 템을 좀 써보자 쫌! 죄책감 없이!!
    그리고 난 이렇게 한다 

    1. 활용한다

    교육 방법론에서 효과적이라는 이유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것은 시청각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 정말 혁신적이었던 학습방법은 바로 시청각의 끝판왕인 티비와 인터넷이었다 

    글씨와 그림으로 혹은 사진으로 본 사자와 움직이고 소리를 내며 간접적 체험으로 만난 사자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은 사자라는 단어와 그 동물에 대한 이미지 개념 등등을 습득하는 것이 빠를까? 

    당연 영상으로 접한 자극에 빠르게 반응한다.

    아이가 단어를 배울때 동영상도 같이 보여줬다 
    단어카드에 기린을 봤으면 기린을 설명해주고 동영상을 보여줬다 
    그럼 단어를 금방 외웠다 
    교육적 효과가 크다
    공룡이나 영어단어등 잘 모르는 것이 있을땐 엄마가 인터넷으로 찾아볼게 라고 말하고 찾아보는데 
    그럼 얼굴을 들이밀고 찾았어? 뭐야? 하고 심각하게 물어본다 
    아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정보를 찾거나 즐길꺼리를 찾는 도구라는 사실을 인지한다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과 도구의 한 종류로 스마트폰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 관리한다

    일단 율이는 kindle kids 태블릿을 선물 받아서 그걸로 게임을 한다 그리고 동영상도 본다 
    일단 킨들을 쥐어주면 냅둘수 있다 
    아마존에서 컨텐츠들을 잘 골라서 믿고 보여줄 수 있다 
    단점은... 한국어가 없다.. 요즘 핑크퐁은 나오더만... (비싸다 12불인가 13불인가...) 

    동영상은 주로 유투브를 보는데 스마트폰으로 보면 이상한거 나쁜거 다 본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볼때는 아빠 옆에서 혹은 엄마 옆에서 본다 
    finger family 노래가 나오는데 공룡을 절단기로 자르고 피가 튀기는 영상이 나오는걸 본 후로
    이건 보지마 정도로 관리를 해준다
    이건 막 자르고 피나지? 너무 무섭잖아 폭력적이야 (폭력적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그냥 쓴다)
    이건 너무 싸운다 싸우는건 너무해 등등
    한두마디 이유를 덧붙여주면 
    혼자 보다가도 느낌적으로 나쁘다 싶으면 후다닥 다른 동영상 터치해서 넘기고 눈치를 본다 ㅋㅋㅋ
    아이도 스스로 컨텐츠를 선택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3. 같이한다

    아이가 만화를 볼때 같이 본다
    같이는 아니더라도 내용정도는 파악해둔다 
    그럼 그 내용으로 아이와 대화가 가능하다 
    두돌짜리 세돌짜리가 뭐 그리 깊이있는 대화를 할까 싶지만
    '엄마 꼬꼬이가 아빠 없어' 라는 말로 
    맞아 니모는 아빠를 잃어버렸지~ 부터 슬펐겠지? 그래도 아빠가 니모를 찾았어 휴~ 다행이다 정도는 이끌어 갈 수 있다
    율이가 세살 반이 되니까 
    혼자 콩순이를 보고 나한테 설명해줬다 
    우리는 콩순이가 멍순이를 주인에게 돌려보내주는 행동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
    콩순이는 멍순이를 좋아했지만 떠나보냈다고 착하다고 율이도 착하다고 ㅋㅋㅋㅋㅋ 
    우리들이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듯 아이들과도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ninja fruits 같은 게임은 같이 하고 
    아이스크림 만들기 케잌만들기 같은 게임은 돌아가면서 하고 
    음악 틀어놓고 같이 춤도 춘다..
    (Crazy Frog라고 유투브에 클럽음악 리믹스한 유투버꺼 막 따라부르고..
    율이 취향 따라서 돌지난 원이도 맨날 클럽음악에 몸을 싣는다... 하아... 이 아빠놈...그딴걸 알려주고...)
    애 아빠는 요즘 낚시 게임에 빠져있는데 율이랑 같이 한다 
    한번씩 율이가 터치하게 해주면 물고기가 잡힐때도 있고 놓칠때도 있는데 
    둘이 막 아쉬워하고 깔깔거리고 그런다 
    처음엔 신랑이 만4세 아이에게 게임 가르치는 것이 싫었는데 
    아빠가 없는데 자를 가지고 물고기 피규어들을 바구니에 담고 낚시하는 흉내를 내면서 
    엄마 유이는 아빠처럼 (낚시하는) 아저씨가 될꺼야 이거 이거 오늘은 물고기가 조금 잡혔네? 
    하는 걸 보면서 
    그래 뭐라도 아빠랑 같이 재밌으니 됐다.. 했다... 
    차타고 가면서 같이 게임한 얘기를 쫑알쫑알 하거나
    아빠 오늘은 무슨 물고기 잡았어? 그건 무슨 물고기야? (유투브에서) 보여줘바바 찾았어? 라고 하는 걸 보면
    우리가 함께 즐기고 대화할 소재를 제공받고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는 것 같다


    4. 확장한


    옥토넛탐험대를 봤다 -> 물고기들을 그렸다 (율이가 요즘 꽂힌 물고기는 아귀..온 집안엔 아귀가 붙어있다) 

    머리에서 불빛이나오는 괴물같이 생긴 물고기라고 백번쯤 설명을 들어야 했다...

    산책나가서 나무가지보고도 아귀라고 했다 도대체 어디가 비슷하냐고 하니까 가시가 있어서 그렇단다...

     

    뽀로로 극장판 썰매 대모험을 봤다 -> 끝나면 레고로 온갖 썰매를 만든다 -> 박스에 동생을 태워서 밀고다니며 썰매란다

    자기는 뽀로로고 원이는 크롱이란다

     

    공룡을 보면... 하아... 그날은 정말... -> 계속 잡혀먹혀야 한다. (역할놀이에 심취한다)

    심지어 내가 딴 일을 하고 자기 혼자 놀면서도 공룡이되어 알도 지키고 사냥도 하고 엄청 바쁘다 

    플레이도는 무조건 공룡똥이다 

    플레이도에 공룡 피규어로 발자국 찍어놓고 무슨 공룡인지 맞추란다... 내가 무슨 archaeologist냐...


    다이노코어를 봤다 -> 아빠 우리 피자를 만들자~ -> 세상에서 제일 맛 없는 피자를 맛있다며 먹었다...ㅠㅠ

    그 다음엔 마트에서 츄러스 믹스를 사다 츄러스를 만들었다... @-@


    봤다면 놀이로 확장시켜 나가게 해줘야 한다 

    처음엔 유도했다 (이게 중요하다 유도! 시키는거 아니고 꼬시는거다!!! 같이 놀자아~ 이런 느낌으로)

    우리 저거 그려볼까? 만들어 볼까? 

    맥퀸 봤으니까 맥퀸그림 퍼즐해볼까? 등등

    몇번하면 나중엔 자기가 스스로 놀이로 확장시킨다


    식당에서 아이가 같은 속도로 식사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이면 괜찮지만

    아이가 먼저 식사를 마쳤고 어른들이 아이가 끼어들 수 없는 대화를 나누는 상황같은 아이에게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스마트폰 좀 보여주면 어떤가 

    아이도 즐겁고 엄마 아빠도 편하고 

    그게 나쁜건 아니다 

    만화 주제가도 동요도 얼마나 좋은게 많은데 

    만화 내용도 교육적인게 얼마나 많은데 (개인적으로 한국 만화가 훨씬 내용이 좋다)


    나는 커피가 고플때가 있다 

    그럴땐 엄마 커피 좀 마셔야겠어 한다 그런데도 놀아달라고 하면 

    티비를 켜서 만화를 틀어준다 (크롬캐스트를 애정한다)

    틀어주면 하루종일 볼까? 

    아니다 

    커피 다 마시고 나면 '엄마 커피 다 마셨어? 우리 같이 놀까?'하고 다다다다다 뛰어온다

    아무리 재밌는 것도 엄마랑 노는 것보다 재밌지는 않다


    외출 준비 먼저 시켜놓고 동영상 틀어준다 

    화장하고 준비하고 가자고 하면 

    '이거 끝나고'라고 한다 

    동영상 보는것보다 엄마랑 외출하는게 더 신나는게 아이들이니까 


    율이 카봇볼래? 산책갈래? 하면 산책간다고 한다 

    산책가서 카봇 놀이를 할찌라도 일단은 나가 노는게 좋다 

    아이들은 그렇다 


    스마트폰에 중독이 될 정도면

    그것말고 재밌는게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되야 하지 않을까? 


    예전에 십대의 자해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자해는 중독되는 경향이 있고

    중독은 결핍에서 시작되고 결핍이 해소되면 치료가 된다고 했다 

    십대들이 자해에 노출되는 가장 큰 이유는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학대와 애정결핍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을 차단당한 아이들 마음의 상태라고 했다


    스마트폰을 쥐어줘도 부모와 소통하고 함께하고 있다면, 상호작용이 이루어지고 있다면,

    내가 아이를 건강하게 대하면 그 아이는 건강하게 자랄꺼라고 믿어준다면 

    죄책감과 불안함을 내 마음속에서 좀 더 덜어낸다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불암감과 죄책감을 따라하고 있는 아이를 좀 자유롭게 해준다면,

    그렇다면 딱 좋은 비움의 상태가 아닐까?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