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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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아들육아Logue 2018. 11. 2. 18:04
고심 끝에 꽃을 꺾은 율 조심스럽게 “사만다에게 주려고….” 한다. 두리번거리는데, 다급한 율이 눈에는 안 보이는 사만다. 엄마는 아들을 데리고 주차장을 질주해서 차에 막 타려는 사만다 엄마를 불러 세웠다. 수줍게 꽃을 건네고는 빠이 하고 그냥 휙 돌아서는 서율 “율이, 사만다한테 꽃 줘서 좋아?” 하고 물으니 “나는 남자니까…. 꽃을 준거야” 하고 허세를 뿜어낸다 “멋있다 율이. 여자한테 꽃 주는 남자는 멋있는 거야” 하니까 “하하…. 내가 좀…. 그래” 하고 허세를 두 번 뿜어낸다. 집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려주며 뽀뽀 좀 하자 했더니 "나는 사만다한테 뽀뽀 할 건데?!" "그럼 엄마는?" "엄마는 아빠랑 해! 엄마랑 아빠랑 짝꿍이잖아." 하며 비싸게 굴었다. 이 이야기를 하니 사람들은 나더러 서운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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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서 스마트폰 된다육아Logue 2018. 3. 21. 15:44
미니멀 육아, 장난감 없이 살아보기(EBS)를 봤다시청후 장난감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장난감에 의존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상호작용을 열심히 해야한다는 얘기구나.. 생각했다 율인는 장난감이 (내 기준으로) 많다 미니카 라이트닝 맥퀸 카봇 등등 다 합치면 50대는 될거 같다 사준것도 몇개 있지만 90프로정도는 선물 받았다선물로 들어오는 것만도 이렇게 많은데 정말 장난감을 없애는게 현실적인걸까? 그리고 현실적인 걸 묻는다면 우리 모두의 고민인 '스마트폰'!!!!!! 없이 살기가 가능한가?'겠지 후훗결론부터 내자면 '전 아니요...'스티브 잡스네 애들은 아이패드를 안한다며... 나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것에 염려를 표하는 엄마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도 스마트폰이 재밌는데 애들은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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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수유도 좋아요육아Logue 2018. 3. 18. 07:22
율이는 아빠랑 소아과검진을 다녀왔다율이는 키가 50% 몸무게가 25%지만 영양상태가 좋고 식사량이 좋으니 말랐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고걱정했던 geographic tongue (지도상설)은 아이들한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라 괜찮다고 했단다 율이는 아빠랑 둘이 소아과검진을 다니는게 자연스럽다원이도 아빠랑 둘이 소아과검진을 다녀오곤 한다신생아때도 애 데리고 기저귀가방 챙겨서 능숙하게 잘 하고 온다 분유랑 수유간격 수유횟수 수면시간 낮잠시간 기저귀갯수 배변횟수 등등 대답도 잘한다 유학생이라는 상황이 받쳐준것도 있지만 (가장크지만)나는 신랑의 이런 육아참여도 형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바로 분유수유라고 생각한다그리고 분유수유는 나의 미니멀 육아로 이어졌다 첫애 임신 당시 나는 '당연히 모유수유를 해야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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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를 벌이는 마음 (엄마표 백일상&돌상)육아Logue 2018. 3. 18. 03:44
율이때는 백일 사진 찍고 가족끼리 식사하고 + 돌사진 찍고 교회에서 떡돌리고 망년회 참석해 케잌 촛불끄고 끝(사진도 못찾겠다;;;) 나란 여자 센스 백치....ㅜㅜ린이때는 백일 사진도 찍고 옆에서 차리자고 부추겨주는 사람덕에 백일 상을 차렸으나 백일상 차릴 생각도 없던 사람인 티가 팍팍났다 그러나 접시랑 화병 조화 빌려서 1불짜리 테이블 보 있던 커튼으로 저렴저렴하게 잘 치뤘다 (리허설 상차림 사진만 찾았다;;;) 율이와 린이때만해도 백일이니 돌이니 부담스러운 허례허식이라는 생각이 좀 있었다유학생 나부랭이 가난뱅이 주제들이 뭔 잔치냐며그래서 백일이니 돌이니 별로 마음을 크게 쓰지는 않았다 린이를 앞세워 보내고 못해준 것 밖에 생각이 안났는데 백일상을 진상 푼수짓을 떨며 차려줬던 그 한가지가 '나한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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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때린 아이 - 어쩌겠어...육아Logue 2015. 6. 17. 08:33
율이가 린이를 때렸다. 때렸다. 이제까지처럼 그냥 주저앉아 울거나 린이 옷을 당기거나 외면해버리는게 아니라 손을 들어 머리를 때렸다. 가슴이 철렁했고 놀란 표정은 감춰지지 않았다. 신랑의 얼굴에도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 싶은 표정이 그대로 나타났다. 태어난지 3주만에 제대로 오빠에게 맞은 린이는 숨이 넘어가게 울었다. 시댁과 영상통화 중 율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에 정신 팔려있었고 난 린이를 보여드리려고 데려와 신랑에게 맡겼다. 아빠껌딱지 율이가 아빠가 린이를 안고 있는데로 왔는데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난 (이제까지처럼) 율이가 린이를 만져보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율이가 린이를 손가락으로 쓱 만져보고 자기 아빠를 봤는데 아빠가 자기를 못 보고 반응해주지 않자 린이를 때렸다.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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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주기만 바란단다육아Logue 2015. 6. 12. 07:39
이번에 린양의 신생아 검진과 함께 율옹의 18개월 검진이 있었다.율옹은 키, 몸무게, 머리둘레 모두모두 50%를 찍었고 린양은 키75% 몸무게 머리둘레 50%를 찍으며 둘 다 몹시 건강했다! 다만... 태어날때 90%였던 율옹의 키는 신생아기를 지난후로 꾸준히 50%인게 마음에 좀 걸리고... 태어난지 2주 된 신생아가 린양이 벌써 4온즈 (120ml)를 3시간마다 드시는게 좀 마음에 걸렸다... 육아정보!(미국) 병원에서는 모유수유를 (거의 강압적으로) 권장하지만 나처럼 모유가 죽어라 안 나오면 간호사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분유를 던져 준다. 예전엔 Bassinet밑에 달린 서랍에 액상분유가 구비되어 있었는데, 미셸 오바마 아줌마 때문에 이젠 그것도 안주고 매번 간호사를 불러서 갖다 주면 확인 받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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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엄마육아Logue 2013. 9. 6. 14:35
정신없이 연애를 시작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신혼여행 중이었다.미국으로 돌아와 둘만의 치열한 신혼을 미처 다 보내기도 전에 아가가 생겨 기다리는 중이다. 사실, 아이가 안 생기거나 늦을까 봐 두려워하는 맘도 있었고 더 나이 먹어 힘들기 전에 생겨 다행이긴 하지만그래도 내 뜻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 어쩌나 싶기도 했다. 내가 존재를 알기도 전에 존재가 이미 생겨 준비 완료가 되어있던 이 부지런한 녀석이 신비롭기도 하지만그래도 결혼 두 달만은 좀 빠른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뭐, 신혼의 치열함을 평화와 편안으로 바꿔 준 녀석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바이지만서도...)그렇다...임신한 여성이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이란 게 어떤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내겐 조금 이른 느낌의, deal을 해야 하는, 난이도가 좀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