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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같은 죽음일상같은 죽음 2009. 11. 12. 11:42
어느날 갑자기 전화가 와서는 삼촌이 아프시다고 했다. 3개월이 채 못지나 조금 더 살아 아빠 얼굴은 보고 가실 줄 알았는데 갑작스레 가셨다. 결혼도 안했던 삼촌이라 장례식도 길지 않다. 일일장 화장해서 바다에 뿌린다고 한다. 사실들을 쭉 나열해 적으면서 가족으로서 아플동안 얼굴 한번 못 내민것 장례식에 참석도 못하는 것 게다가 이곳에서 일상들을 살아내는 것들에 마음이 묵직하다는 걸 느낀다. 가족이기 때문에 어릴 적 자다가 삼촌이 아빠와 다투는 소리에 깼던 적이 있다. 자신의 장애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이해받을 수 없다며 삼촌은 아빠를 향해 울부짖었고 아빠는 그런 삼촌의 뺨을 때렸던것 같다. 그때야 어른인 삼촌의 그런 말들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때의 삼촌은 젊었다. 삼촌이 절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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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VeroLogue 2009. 9. 9. 18:25
박재범때문에 시끌시끌하다. 외국에 있어 사회돌아가는 일에 별 관심이 없는 나이지만 이번일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는 그동안 내가 생각해왔던 우리 사회의 불합리가 여러모로 뒤섞여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1. 연예인이 공인이다? 나는 연예인은 공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예인은 유명인일 뿐이다. 그들이 유명해서 대중이 그들을 알고 그들의 행동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해도 그들은 그저 유명인일 뿐이지 공인이 아니다. 공인은 차라리 정치인들이 공인이어야 한다. '한국에서 지내기 너무 힘들다'라는 18살짜리의 투정을 공인의 발언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 차라리 ...의 ...발언이 더 욕먹을 짓일지 모른다. 연예인은 재주를 대중에게 선보이고 그 가치를 인정받아 사익을 보장받는 사람들일 뿐이다.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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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이 좋은 영화인 다섯가지 이유VeroLogue 2009. 9. 5. 08:14
인도영화, 헬렌켈러, 사랑이라는 수식어를 몰고다니는 영화 Black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한 사람이 어둠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가 좋은 영화 이유는 보편적 주제를 심도있게 다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첫번째 주제는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가장 보편적이며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미셸 맥날리라는 여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한개도 갖지 않은 장애라는 불리한 삶의 요소를 두개나 갖췄고, 사회가 요구하는 행동양식에 반하는 행동을 해 가족들조차 짐승취급을 했지만 사람이었다. 인간이라는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존엄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그녀는 그녀가 할 수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그녀 몫의 삶을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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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같은 죽음일상같은 죽음 2008. 7. 16. 11:09
한주 전이었던가 두주 전이었던가.... 사촌동생이 장례식장엘 다녀왔다. 교회 20살 청년애가 죽었다고. 집으로 가는길 오토바이타고가다 아직 색칠하지 못한 과속방지턱을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고 발견하기 어려운 곳에 떨어져 그렇게 되었다고. 그의 부모는 초췌한 모습이었고 그의 여동생은 어두운 모습이었다. 그러나 나는 다음날 출근을 했었고 착실하게 여행준비를 하며 쇼핑을 했다. 누군가의 슬픔이 하늘을 찌를듯하고 땅을 꺼뜨릴듯하여도... 나는 다만 겨우 이러이러한 죽음이 있었지... 그러한 사람이 있었지.. 라고 어렴풋이 기억이나 할까... 훗날 어느날 내가 죽게되었을때 누군가 나를 그리워하지 않기를.. 내가 없음에 너무 슬퍼하지 않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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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같은 죽음일상같은 죽음 2008. 7. 16. 11:02
2007.04.15 21:32 Jeff 늘 미소를 짓고 다니는 기분좋은 미국인 특유의 하이톤 Hi~ 어젠 그의 생일 이었고 오랫동안 함께 살고 있던 그의 여자친구와 이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밤이 늦도록 파티를 벌였다. 새벽 3시 잠깐 사이 그는 쓰러졌고 그대로 숨을 거뒀다. 37젊은 사람이 지병도 없이 갑자기 숨을 거두었다. 시체에 손을 못대게 하는 그의 여자친구 때문에 시체는 3시간이 넘도록 바닥에 누워있었다. 먹지도 앉지도 눕지도 못하는 그녀는 그를 따라 죽고 싶다고 한다. 곧 결혼을 해 함께 중국으로 갈 꿈을 꾸던 그가 죽었다. 그가 죽고 그의 그녀가 미친듯이 슬플때 나는 예배를 드렸고 식사를 했고 회의를 했다. 죽음 앞에 느끼는 담담함은 그 참담함은 누군가를 미치게 만드는 그 죽음이 다른 누군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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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같은 죽음일상같은 죽음 2008. 7. 16. 11:01
2006.04.18 12:46 그녀는 학생때만난 남편과 이혼을 했고 아들이 있고 나를 6년 동안 가르쳤다. 내가 졸업할때까지 나를 가르치고 싶어했지만 보수가 너무 작아 결국 사표를 썼다. 나는 폐병걸린 그녀의 숨소리를 기억한다. 그녀는 살아있음이 애절하도록 사는 것이 고통스럽다는듯 그러게 숨을 토해냈다. 그녀의 죽음은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슬펐다. 장례식에서 관속에 누어있는 그녀를 보면서 머리카락을 염색했다는것.. 그녀 이마위의 정교회식 성화가 그려진 띠가 어울리지 않다는것.. 그녀의 피부색이 살아있을때 같다는 것.. 그런것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녀가 곧 일어나 나에게 숙제로 내준 책을 다 읽었냐고 물어보며 내용을 말해보라고 할 것 같았다. 그녀에게 입맞추는 사람들이 그녀를 가리고 그다음엔 하얀 천으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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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같은 죽음일상같은 죽음 2008. 7. 16. 11:00
5.08.17 20:30 선교팀과 콘서트 준비를 하면서 전도중에 키릴을 만났다. 키릴이 한쪽구석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는 힘겹게 말을 꺼냈다. "제냐가 없다." 군대간 제냐는 키릴이랑 아주 친한 친구였다. 교회에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영장을 받고 군대에 갔다. 잘생기고 건실한.. 아름다웠던 사람. 카브카즈에서는 러시아 인들을 싫어한다. 2달전에 실종되었고 2주전에 시체를 발견했다고 한다. 키릴이 말한다 자기도 곧 군대에 갈꺼라고 4명의 친구중 한명은 멀쩡히 돌아왔고 한명은 두 다리를 잃었고 한명은 한 팔을 잃었고 또 한명은 목숨을 잃었다. 자기의 운명을 시험해 보고싶은거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말한다. 아름다웠던 사람 좋은 친구에게 운명을 시험하게 한 사람 제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