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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의 슬픔을 입고 예쁜
    일상같은 죽음 2010. 9. 8. 10:51
    장례식에 참석 할 수 없지만 그녀의 슬픔에 동참하고 싶었다.
    유일한 이방인이었던 곳에서 함께 이방인이었던 그녀는
    서로 위로를 해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하는 사람이니까.
    검정색 원피스를 입고 학교에 갔다.

    사람들의 입에 발린 칭찬.
    예쁘다.

    남의 슬픔을 입고 예쁜 사람이라니
    참 잔인한 말이지 싶다.
    그렇지만 또 맞는 말
    우리는 살아서
    일상을 살아내야하는
    예쁜 사람들.

    또 한편으로 드는 생각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을 지나쳐야
    나는 비로서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을까?
    존재만으로도 찬란하고 반짝거려 예쁜 생명이
    허무하게 아스라져 사라지는 꼴을 보면서도
    나는 여전히 삶에 애착을 갖고있지 않다.
    그런 내가 누군가의 죽음을 지나치며 살아내는 일상
    그 일상이 아름답고 행복한 것을 죄스러워조차 않으면서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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