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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동안
누군가를 낫게 하고
누군가를 한 발짝 앞으로 걷게 밀어주고
누군가를 헤아리게 하며
누군가의 세상을 조금 변화시켰던
누군가의 소망이고 희망이던 아이가 하늘나라로 돌아갔다.
가슴을 찢는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게
어쩔 수 없는 미움을 묻어두게
그래도 감사의 조건들을 찾아가게
다녀간 흔적도 남기지 않고 갔다.
밤새 피 흘리며 아프던 그 밤에도 우리는
그리운 사람을 꿈꾸고 내일을 기대하며 단 잠을 잤고
그 아이를 꿈꾸고 기대하며 주먹을 불끈 쥐던 이들이 그 주먹으로 가슴을 치던 날에도 우리는
밥을 먹고, 학교를 가고, 회사를 가고, 내일을 걱정하는 일상을 살았다.
생명, 그 찬란한 것은
잠시뿐일지라도 그 몫을 다하고
결연하게 돌아보지 않고 간다.
내 삶에 영향을 미쳤던,
내 관계들에 영향을 미쳤던
누군가의 절실함이고 간절함이던 그 아이는
이렇게 짧은 한 줄 글에 남는다.
내 삶은 누군가의 한 줄에 남을까?
먹고 자는 일상에 흘러가듯 스쳐간 그 간결했던 생명에
안녕.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