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 Write Love On Her Arms (TWLOHA)VeroLogue 2010. 8. 25. 17:54
내 룸메이트 팔에는 흔적이 많이 있다.그녀가 견뎌낸 진짜로 ‘미친’ 시간들이 남아 있다.
가느다란 팔뚝에 비처럼 내려앉은 그 긴긴 흔적들 끝을 ‘사랑’이라는 단어가 막아주고 있다.
오늘 그녀가 말해준 그 사랑이라는 문신의 의미가 세상을 조금 더 넓게 해줬다.
자해와 자살시도, 공황증과 중독에 시달리던 한 여자가 치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지만
재활시설들은 너무나 비싸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를 위해 그녀의 친구는 자기 집을 재활원 삼아 살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모금을 하고 티셔츠를 만들어 팔아 병원비를 마련하였다.
작은 마을에서부터 시작된 모금 운동으로 그녀는 재활치료를 받았다.
모금액이 병원비를 넘어서자 그녀와 같은 다른 여자를 병원에 보내 줄 수 있었다.
일주일간의 기적.
그래서 생겨난 단체 TO Write Love On Her Arms (TWLOHA)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녀는 ‘나 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썼다.그녀가 묻고 견디고 싸우던 그녀의 기억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녀의 상처와
그것을 보여주는 그녀 팔뚝의 상처들
지금도 계속되는 자해의 순간들
불안하지 않기 위한 필사의 노력들
그녀 같은 사람이라는 그녀의 표현은 비하가 아니라
특별함이 부여된 살아낸 그녀의 아름다운 분류
자신에게 상처를 내면서까지 싸워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남은
그녀가
아름다워서
그녀가 노래하는 사랑이 아름다워서
그녀를 보면 가슴이 뛴다
뛰어 발이 닿는 만큼 넓어진다
함께 살며 나는 그녀를 통해 세상의 다른 구석을 본다.
그리고
사랑의 힘, 순수한 만큼 위대한, 그녀의 목숨을 지켜줄 그 사랑의 의미를 배워간다.
지워지지 않은 흔적들도 자해의 한계선인 두껍게 새겨진 문신도
그녀의 특별함을 더 특별하게 해주는 아픔의 흔적.
오늘 가방에↓요렇게 생긴 버튼 하나를 달았다.
특별한 여자의 아픔을 지금은 가슴으로 안게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