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에 빠진 아들육아Logue 2018. 11. 2. 18:04
고심 끝에 꽃을 꺾은 율 조심스럽게 “사만다에게 주려고….” 한다. 두리번거리는데, 다급한 율이 눈에는 안 보이는 사만다. 엄마는 아들을 데리고 주차장을 질주해서 차에 막 타려는 사만다 엄마를 불러 세웠다. 수줍게 꽃을 건네고는 빠이 하고 그냥 휙 돌아서는 서율 “율이, 사만다한테 꽃 줘서 좋아?” 하고 물으니 “나는 남자니까…. 꽃을 준거야” 하고 허세를 뿜어낸다 “멋있다 율이. 여자한테 꽃 주는 남자는 멋있는 거야” 하니까 “하하…. 내가 좀…. 그래” 하고 허세를 두 번 뿜어낸다. 집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려주며 뽀뽀 좀 하자 했더니 "나는 사만다한테 뽀뽀 할 건데?!" "그럼 엄마는?" "엄마는 아빠랑 해! 엄마랑 아빠랑 짝꿍이잖아." 하며 비싸게 굴었다. 이 이야기를 하니 사람들은 나더러 서운해하..
-
교만 - 나의 찌질함VeroLogue 2018. 4. 7. 16:19
바벨탑 설교를 준비하면서 바벨탑 사건의 본질인 교만에 대해 묵상했다. 자신의 이름을 후대에 남기고 싶었던, 높아지고 싶었던 욕심은 죄를 짓게 했고 사망에 이르게했다..라고 보통들 이야기한다.단순히 자랑이, 높아지고 싶음이 교만인걸까? 그게 뭐 그리 유난한 죄라고 교만에 대한 댓가로 온 인류의 언어가 달라져야 했을까? 교만의 본질은 하나님을 우습게 보고 나도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라는 욕심인 것이다. 하늘에 닿고 싶었던, 신과 같고 싶었던 욕망은 아담과 하와의 사건과 오버랩된다. 조물주와 같고 싶은 피조물어?! 주인이라고 별거 없네 뭐.. 나도 그정도는 하겠네 뭐... 하는 교만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욕심은 결국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행위인 죄를 짓게 한다 야고보서 1장 15절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
-
육아에서 스마트폰 된다육아Logue 2018. 3. 21. 15:44
미니멀 육아, 장난감 없이 살아보기(EBS)를 봤다시청후 장난감이 없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장난감에 의존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가 상호작용을 열심히 해야한다는 얘기구나.. 생각했다 율인는 장난감이 (내 기준으로) 많다 미니카 라이트닝 맥퀸 카봇 등등 다 합치면 50대는 될거 같다 사준것도 몇개 있지만 90프로정도는 선물 받았다선물로 들어오는 것만도 이렇게 많은데 정말 장난감을 없애는게 현실적인걸까? 그리고 현실적인 걸 묻는다면 우리 모두의 고민인 '스마트폰'!!!!!! 없이 살기가 가능한가?'겠지 후훗결론부터 내자면 '전 아니요...'스티브 잡스네 애들은 아이패드를 안한다며... 나는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것에 염려를 표하는 엄마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도 스마트폰이 재밌는데 애들은 오..
-
분유수유도 좋아요육아Logue 2018. 3. 18. 07:22
율이는 아빠랑 소아과검진을 다녀왔다율이는 키가 50% 몸무게가 25%지만 영양상태가 좋고 식사량이 좋으니 말랐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고걱정했던 geographic tongue (지도상설)은 아이들한테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라 괜찮다고 했단다 율이는 아빠랑 둘이 소아과검진을 다니는게 자연스럽다원이도 아빠랑 둘이 소아과검진을 다녀오곤 한다신생아때도 애 데리고 기저귀가방 챙겨서 능숙하게 잘 하고 온다 분유랑 수유간격 수유횟수 수면시간 낮잠시간 기저귀갯수 배변횟수 등등 대답도 잘한다 유학생이라는 상황이 받쳐준것도 있지만 (가장크지만)나는 신랑의 이런 육아참여도 형성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바로 분유수유라고 생각한다그리고 분유수유는 나의 미니멀 육아로 이어졌다 첫애 임신 당시 나는 '당연히 모유수유를 해야지~'라..
-
잔치를 벌이는 마음 (엄마표 백일상&돌상)육아Logue 2018. 3. 18. 03:44
율이때는 백일 사진 찍고 가족끼리 식사하고 + 돌사진 찍고 교회에서 떡돌리고 망년회 참석해 케잌 촛불끄고 끝(사진도 못찾겠다;;;) 나란 여자 센스 백치....ㅜㅜ린이때는 백일 사진도 찍고 옆에서 차리자고 부추겨주는 사람덕에 백일 상을 차렸으나 백일상 차릴 생각도 없던 사람인 티가 팍팍났다 그러나 접시랑 화병 조화 빌려서 1불짜리 테이블 보 있던 커튼으로 저렴저렴하게 잘 치뤘다 (리허설 상차림 사진만 찾았다;;;) 율이와 린이때만해도 백일이니 돌이니 부담스러운 허례허식이라는 생각이 좀 있었다유학생 나부랭이 가난뱅이 주제들이 뭔 잔치냐며그래서 백일이니 돌이니 별로 마음을 크게 쓰지는 않았다 린이를 앞세워 보내고 못해준 것 밖에 생각이 안났는데 백일상을 진상 푼수짓을 떨며 차려줬던 그 한가지가 '나한테' 그..
-
맑을 린일상같은 죽음 2018. 2. 18. 14:32
함께 있었다면 곧 3살이 되었을 린이가 하늘나라로 떠난지 벌써 2년이 되었다. 린이를 보내면서 나의 시간도 멈췄던것 같다 율이와 린이를 키우면서 기록을 남기고 싶어 육아Logue 카테고리를 만들었던 블로그도 접었었고린이를 맞이하며 옮겼던 집을 떠날 수 없었던 상황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처럼 물건을 버리기 시작했었다.정신이 없어서 몽롱했는데 그 몽롱함이 끝임없이 선명한 현실인 시간이 겨우 그러나 벌써 2년이 흘렀다.매일이 그날인데 벌써 지난일이고 사람들은 그 아이를 잊고 또는 지우고 살아간다. 나는 아직도 선명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는것 같은데 원이가 태어났다. 외모는 린이랑 꼭 같고 성격은 나를 꼭 닮은 원원이는 린이가 아니라는 사실 하나에만 집중하느라 마음껏 예뻐 못한 딸이 곧 돌을 맞이한다.어느덧 린이..
-
미국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기독교인) 개인의 입장과 우려VeroLogue 2015. 6. 27. 16:36
동성 혼인이 합법화 됐고 페이스북의 친구들의 포스팅이 뜨끈뜨끈하다. 졸업즈음이었던것 같다. 우리학교(Biola University, California)내에 동성애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대자보가 붙었고 학교는 동성애에 대해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립학교인 우리 학교에 입학하기 전 술, 담배, 혼전임신, 기독교 전통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조항들이 들어있는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만 한다. 보수적 성격의, 전통을 지키는 걸로 명문이 된 기독교 학교를 선택하고 그 학교의 방침을 따르겠다고 서명한다는 것은 곧 그 학교의 신념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의사표시라고 생각하고,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의 입장을 지지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해 찬성하지 않지만 기를 쓰고..
-
동생을 때린 아이 - 어쩌겠어...육아Logue 2015. 6. 17. 08:33
율이가 린이를 때렸다. 때렸다. 이제까지처럼 그냥 주저앉아 울거나 린이 옷을 당기거나 외면해버리는게 아니라 손을 들어 머리를 때렸다. 가슴이 철렁했고 놀란 표정은 감춰지지 않았다. 신랑의 얼굴에도 어떻게 해야하는 건가 싶은 표정이 그대로 나타났다. 태어난지 3주만에 제대로 오빠에게 맞은 린이는 숨이 넘어가게 울었다. 시댁과 영상통화 중 율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에 정신 팔려있었고 난 린이를 보여드리려고 데려와 신랑에게 맡겼다. 아빠껌딱지 율이가 아빠가 린이를 안고 있는데로 왔는데 아빠는 할머니 할아버지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난 (이제까지처럼) 율이가 린이를 만져보려고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율이가 린이를 손가락으로 쓱 만져보고 자기 아빠를 봤는데 아빠가 자기를 못 보고 반응해주지 않자 린이를 때렸다. 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