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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같은 죽음
    일상같은 죽음 2008. 7. 16. 10:57
    2004.09.05 20:22

    2004년
    9월 1일에 나는 개강을 해서 학교엘 갔다왔어요.
    9월 2일에 나는 수업을 듣고 영화를 봤어요.
    9월 3일에 나는 수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교회를 다녀왔어요.
    맛있는 복숭아와 수박을 먹으면서 여름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어요.

    당신 오늘 무얼 했나요?

    티비를 봤나요?

    9월 1일에 체첸군들은 학교에 폭탄을 걸어놓고 아이들을 위협하며 벽을 향해 총을 쏘고 반항할만한 여지가 있는 장정들을 쏴 죽인후 창밖으로 내던졌어요.
    9월 2일 어린 아이들이 탈수 증세와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를 보였고 체첸군들은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반항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위협을 했어요.
    9월 3일 체육관 벽에 걸어두었던 폭탄이 스카치테잎이 뜯어지면서 터졌어요 그틈에 아이들이 깨진 벽으로 창문을 깨고 도망쳤어요
    그 아이들을 향해 총을 쐈고 도망나온 여자아이의 머리카락엔 피와 살점이 붙어있었어요. 격심한 총격전이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어요. 죽어서 살아서 남아서 그래서 우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나도 러시아에 있지만 그곳은 아주 아주 먼 곳이니까 ...

    당신 오늘 무얼 했나요?

    한 여인이 다가와 말했어요.
    사촌 오빠가 죽었다고. 남은 가족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모르겠다고
    텔레비젼에서 보여준 한 남자는 이틀째 한마디도 하지 않았네요
    아이는 실종되었고 아내는 중태래요.
    아버지가 아들을 안고 있네요. 아들은 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해요.
    어머니가 딸을 안고 있네요. 딸은 피투성이가 된채 물과 빵을 먹네요.
    군인이 아이를 안고 있네요. 엄마를 찾네요. 그러다 우네요. 아이가 죽었군요. 군인이 말하네요. 아이가 "내일은.."이라고 말했다고.
    시체들이 즐비하네요.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않아서 잘 보여요.
    아이도 여자도 군인도 체첸반군도 다 있네요.
    피가 계속 흐르네요.
    5아이가 모두 실종이 됬네요. 2아이를 찾을 수가 없네요.
    일가족이 모두 살았네요. 사랑하는 아이가 살아돌아 왔네요.
    기쁜데 기쁠수 웃을수 없다고 말하네요.
    가족이 아니면 이웃이 아니면 자식이 아니면 부모가 죽었다고 말하네요.

    당신 오늘 무얼 했나요?

    오늘 당신보낸 일상이라는 시간속에
    오늘 내가보낸 일상이라는 시간속에
    죽음이 있었다는걸 아나요?

    죽음이 일상과 함께 있다는것
    기억해야할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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