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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같은 죽음
    일상같은 죽음 2008. 7. 16. 10:58
    2004.11.23 12:01

    학교 일층에는 학생들이 앉아서 얘기를 할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는 공간이 있다. 거기에서 우리 학부 아이들의 70%가 서로를 알게 된다.
    그 곳에서 늘 대진이와 악수를 하던.. 대진이가 떠나고 난후에는 나와 눈마주치는 인사만 하던 사샤가 있었다.
    84년생. 20살.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들인 사샤는
    평범하고 반듯한 청년이다.
    친구에게 차를 팔려고 함께 차고에 갔었는데 도끼에 맞아서 죽었다.
    굉장히 잔인하게 죽었다고 했다.
    그가 앉아있던 그 자리에는 그의 친구들이 슬픈 얼굴로 앉아있고
    현관을 들어서면 그의 사진이 검정 액자에 들어있다.
    그옆에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꽃들이 꽃혀있다.

    아름다운 청년.
    그의 죽음.
    오늘의 그의 장례식이다.
    나에게 오늘 일상과 다른점이 있다면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하지 않아서 수업이 변경되었다는것 뿐이다.
    나는 옷을 입고 그의 사진을 한번 본후 애들과 얘기를 하고 머리를 감기위해 샴푸를 사고 인터넷을 하기 위해 우체국에 왔다.
    나는 살아있는 사람. 죽은 사람과 상관없는 사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 일상속에서 내가 아는 한 아름다운사람이 죽었다.

    죽음. 그 알싸한 죽음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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