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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삼촌댁 동네의 놀이터.
어렸을적엔 이 놀이터에서 뛰어다녔고
사춘기때는 양아치를 피해다녔으며
스물이 되었을때는 연애아닌 연애를 했다.
그때 그 두근두근한 가슴을 지탱해 주던것은
모래와 흙이었다.
지금은 어두운색과 밝은색 보도블럭으로 나뉘어진 부분은
흙과 모래의 자리였다.
흙이 없는 놀이터라니 조금 기가막혔다.
아이들은 푹푹 빠지는데다가 신발속에 꼭 찾아들어가는 모래의 귀찮음이나
북북 막대기로 그리면 짠하고 나타나는 땅따먹기판의 치졸함따위를 알지 못하겠지
안됐다..
흙이 없는 놀이터
그 안타까움에 찍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