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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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 - 나의 찌질함VeroLogue 2018. 4. 7. 16:19
바벨탑 설교를 준비하면서 바벨탑 사건의 본질인 교만에 대해 묵상했다. 자신의 이름을 후대에 남기고 싶었던, 높아지고 싶었던 욕심은 죄를 짓게 했고 사망에 이르게했다..라고 보통들 이야기한다.단순히 자랑이, 높아지고 싶음이 교만인걸까? 그게 뭐 그리 유난한 죄라고 교만에 대한 댓가로 온 인류의 언어가 달라져야 했을까? 교만의 본질은 하나님을 우습게 보고 나도 하나님과 같이 될 수 있다라는 욕심인 것이다. 하늘에 닿고 싶었던, 신과 같고 싶었던 욕망은 아담과 하와의 사건과 오버랩된다. 조물주와 같고 싶은 피조물어?! 주인이라고 별거 없네 뭐.. 나도 그정도는 하겠네 뭐... 하는 교만한 마음에서 시작되는 욕심은 결국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행위인 죄를 짓게 한다 야고보서 1장 15절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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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한 (기독교인) 개인의 입장과 우려VeroLogue 2015. 6. 27. 16:36
동성 혼인이 합법화 됐고 페이스북의 친구들의 포스팅이 뜨끈뜨끈하다. 졸업즈음이었던것 같다. 우리학교(Biola University, California)내에 동성애 커뮤니티가 존재한다는 대자보가 붙었고 학교는 동성애에 대해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립학교인 우리 학교에 입학하기 전 술, 담배, 혼전임신, 기독교 전통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조항들이 들어있는 서약서에 서명을 해야만 한다. 보수적 성격의, 전통을 지키는 걸로 명문이 된 기독교 학교를 선택하고 그 학교의 방침을 따르겠다고 서명한다는 것은 곧 그 학교의 신념을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의사표시라고 생각하고, 동성애를 인정하지 않는 학교의 입장을 지지한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동성 결혼 합법화에 대해 찬성하지 않지만 기를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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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잘 맞춘 비VeroLogue 2010. 10. 7. 06:24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뇌에서 였던가? 인간의 행동을 유발하거나 촉진하는 것이 기본적인 욕구라는 전제하에 얘기가 풀려가던... 나란 사람의 기본적 욕구는 행복감인것 같다. 그것을 위해 살고 그것이 충족될 때 혹은 충족시키기 위해서 행위라는 걸 한다 지금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행복하기 위해서 포기를 했고 떠났다. 지금 목이 메이고, 가슴이 저미고, 등짝에 꽃이 피지 않아도 행복하다. 그리고 마주하는 외로움에 나는 또 산뜻한 미소를 날린다. 그래도 가끔은 조금 덜 행복한 것에 만족할 줄 알길 바라면서 도망침을 동경하던 날들이 있었다. 훌쩍 떠나는 것이 내 삶이 되고 이제 남는 것보다 떠나는게 더 쉬운 날이 와 버려서 남아서 버텨보려고 한다. 동경의 대상은 내 연인일때보다 동경의 대상일때 더 멋지니까 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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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게 보내는 편지VeroLogue 2010. 9. 12. 13:47
가을이 오나보다. 바람이 차진다. 추운 바람 속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으며 봄을 시작했는데 봄날이 가고 숨막히게 뜨겁던 여름이가고 이제 마음이 선선하다. 너의 짧은 이름을 이제 목놓아 부르지 않는다. 봄도 여름도 예뻤으니까 어쩔 수 없이 지나야 했었으니까 이 가을을 맞이하는 내 맘이 평온한것을 즐겨야겠다. 나는 시절을 지나면서 전력을 다했으니까. 찬바람이 살랑 귀밑으로 지나며 머리칼을 쓰다음어 주는것을 음미한다. 차 한잔, 그거면 딱이다. 내 마음을 덥히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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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Write Love On Her Arms (TWLOHA)VeroLogue 2010. 8. 25. 17:54
내 룸메이트 팔에는 흔적이 많이 있다. 그녀가 견뎌낸 진짜로 ‘미친’ 시간들이 남아 있다. 가느다란 팔뚝에 비처럼 내려앉은 그 긴긴 흔적들 끝을 ‘사랑’이라는 단어가 막아주고 있다. 오늘 그녀가 말해준 그 사랑이라는 문신의 의미가 세상을 조금 더 넓게 해줬다. 자해와 자살시도, 공황증과 중독에 시달리던 한 여자가 치료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지만 재활시설들은 너무나 비싸서 치료를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런 그녀를 위해 그녀의 친구는 자기 집을 재활원 삼아 살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모금을 하고 티셔츠를 만들어 팔아 병원비를 마련하였다. 작은 마을에서부터 시작된 모금 운동으로 그녀는 재활치료를 받았다. 모금액이 병원비를 넘어서자 그녀와 같은 다른 여자를 병원에 보내 줄 수 있었다. 일주일간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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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DOC - 제대로 연예인!VeroLogue 2010. 8. 19. 03:25
나는 연예인이 공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인정받은 재능을 상품화시켜 사익을 추구하는 개인이라고 생각한다. DJ DOC라는 이름을 듣는다면 그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관심 없는 사람이든 ‘악동’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것이다. 연상되는 단어를 갖는 이름이라면 제대로 연예인이지 않을까? 그리고 연예인이 대중에게 선사하는 ‘보답’은 ‘가십거리’일 것이다. 요런 기사 개인 적으로 참 좋다. 그리고 이번에 돌아온 DOC는 여전한 듯, 그러나 세월을 이기는 장사는 아닌 듯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7집 풍류 나는 DJ DOC의 앨범을 한 장도 사진 않았지만 동생이 산 앨범을 귓등으로 훔쳐 들었으며 멜로디 일부를 흥얼거릴 정도로 그들의 음악을 알 뿐이다. 그래도 훗, 그들이 돌아와서 내심 기대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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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Dic - LunaticVeroLogue 2010. 7. 31. 07:01
Luna is the moon 달빛에 취하면 미친다지 그래서 lunatic이라는 말이 나왔나 봐 오늘 아주 붉은 달이 떴어 늘 여성성의 극치에 있다고 생각했던 그믐이 주홍빛이었어 그 달을 계속 계속 계속 바라보다 보니 또 달이 먹고 싶어졌어 달빛은 기름종이를 통해 보는 것처럼 번져서 정말 오늘 달은 요정을 불러낼 만한다고 생각됐거든 내가 먹어치우지 않으면 누군가는 분명히 오늘 그 달에 취해 미치광이가 될 테니까 나에게 처음 꽃을 줬던 그 사람 머리카락 색깔과 이름이 같던 사람 그 사람의 이름처럼 아련한 색깔 나는 그 사람이 종종 떠올라 왜 그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버렸을까? 어쩌면 그가 죽던 날엔 오늘 같은 달이 떴을지도 몰라 눈을 뗄 수가 없었어 그 달을 자꾸 보면 내가 미칠 것만 같아서 눈물이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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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oDic - 존중VeroLogue 2010. 7. 29. 18:06
동네를 걷는다. 목덜미가 타서 따뜸거리고 너무 더워 머리가 띵하지만 걷다보면 마음이 눈이 뜨거운 것들을 찾아낸다. 사람이 사는 집과 사람이 살지 않는 집, 사람이 안에 있는 집, 주인이 마실 나간 집 근처에만 가면 알 수 있다. 숨쉬는 공간의 느낌은 다르다. 그것은 사람의 힘. 생명의 기운. 집집마다 그저 지나치는 길가 언저리마다 흐드러지게 핀 생명체들은 햇빛 받아 빛나 아름답다. 삶이 촌스럽고 지지리궁상이라도 아름다운 이유도 생명의 기운. 필요 없어 베어버린 나무 밑동에서 움트고 새싹이 돋고 뽑아버린 자리에서 모래를 비집고 또 피는 들풀 천대받으면서도 또 또 또 초록잎을 내는 살아있는 것들 그 촌스러운 초록의 존재들이 뿜어내는 품어내는 생명의 기운 생기는 돌고 돌아 사람을 키우고 가르치고 존재하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