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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맑을 린
    일상같은 죽음 2018. 2. 18. 14:32

    함께 있었다면 곧 3살이 되었을 린이가 하늘나라로 떠난지 벌써 2년이 되었다. 

    린이를 보내면서 나의 시간도 멈췄던것 같다


    율이와 린이를 키우면서 기록을 남기고 싶어 육아Logue 카테고리를 만들었던 블로그도 접었었고

    린이를 맞이하며 옮겼던 집을 떠날 수 없었던 상황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처럼 물건을 버리기 시작했었다.

    정신이 없어서 몽롱했는데 그 몽롱함이 끝임없이 선명한 현실인 시간이 

    겨우 그러나 벌써 2년이 흘렀다.

    매일이 그날인데 벌써 지난일이고 

    사람들은 그 아이를 잊고 또는 지우고 살아간다. 


    나는 아직도 선명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는것 같은데 

    원이가 태어났다. 

    외모는 린이랑 꼭 같고 성격은 나를 꼭 닮은 원

    원이는 린이가 아니라는 사실 하나에만 집중하느라 마음껏 예뻐 못한 딸이 곧 돌을 맞이한다.

    어느덧 린이가 원이에게 오버랩될 수 없을만큼 원이가 커버렸고

    나는 이제사 겨우 정신을 좀 차리는 것 같다.

     

    나는 또 살아가야한다.


    사람들이 애가 둘이냐고 묻는다 

    아주 흔하고 자연스럽고 빈번한 질문이다.

    처음엔 울었고 

    그 다음엔 화가 났고

    또 그 다음엔 얼버무렸었다.

    지금은 

    셋이라 말한다.


    큰 아이는 프리스쿨 갔고

    둘째는 천국 갔고

    막내는 아직 끼고 있다


    내 현실이 그렇다 

    인정하니 가슴은 매번 서늘해도 

    이래저래 내 대답에 당황하는 사람들의 눈빛이 따끔거려도

    나는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 말하고


    목구멍에 힘을 줘 침을 꿀꺽 삼킨다.

    그러면 가슴을 지나 뱃속에 삶이 소화된다.


    이제 나는 정신을 좀 차려야겠다.

    맑은 정신으로 좀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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