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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같은 죽음일상같은 죽음 2008. 7. 16. 10:59
2005.04.18 20:45 처음 이곳에 왔을때 나는 자주 인교회에 따라 다녔다. 넓은 들판을 막 달리는것은 익숙하지 않은 이곳에서 내가 스트레스를 풀수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이었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갖고 있는지 누리고 있는지 느끼며 나 자신을 사랑할수있게 되기 때문이었다. 내가 갖고 있는 그것들은 물론 물질이 아니라 정신적인 어떤것이었다. 그곳에는 슈라할머니가 있었다. 힘겨운 삶을 이제 다 살고 아픈 몸을 지팡이에 의지해서 걷는 그러나 늘 '나 스스로 할께'라고 말하는 할머니였다. 그녀는 자기보다 더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돌봐줄줄알았다. 그녀가 죽기전에 아빠를 보고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녀의 죽음은 어떤것이었을까? 그녀의 죽음이 고달프고 슬펐던 삶이 준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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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같은 죽음일상같은 죽음 2008. 7. 16. 10:58
2004.11.23 12:01 학교 일층에는 학생들이 앉아서 얘기를 할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는 공간이 있다. 거기에서 우리 학부 아이들의 70%가 서로를 알게 된다. 그 곳에서 늘 대진이와 악수를 하던.. 대진이가 떠나고 난후에는 나와 눈마주치는 인사만 하던 사샤가 있었다. 84년생. 20살. 누군가의 남편. 누군가의 아들인 사샤는 평범하고 반듯한 청년이다. 친구에게 차를 팔려고 함께 차고에 갔었는데 도끼에 맞아서 죽었다. 굉장히 잔인하게 죽었다고 했다. 그가 앉아있던 그 자리에는 그의 친구들이 슬픈 얼굴로 앉아있고 현관을 들어서면 그의 사진이 검정 액자에 들어있다. 그옆에는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꽃들이 꽃혀있다. 아름다운 청년. 그의 죽음. 오늘의 그의 장례식이다. 나에게 오늘 일상과 다른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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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같은 죽음일상같은 죽음 2008. 7. 16. 10:57
2004.09.05 20:22 2004년 9월 1일에 나는 개강을 해서 학교엘 갔다왔어요. 9월 2일에 나는 수업을 듣고 영화를 봤어요. 9월 3일에 나는 수업을 듣고 영화를 보고 교회를 다녀왔어요. 맛있는 복숭아와 수박을 먹으면서 여름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어요. 당신 오늘 무얼 했나요? 티비를 봤나요? 9월 1일에 체첸군들은 학교에 폭탄을 걸어놓고 아이들을 위협하며 벽을 향해 총을 쏘고 반항할만한 여지가 있는 장정들을 쏴 죽인후 창밖으로 내던졌어요. 9월 2일 어린 아이들이 탈수 증세와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를 보였고 체첸군들은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반항하지 않도록 끊임없이 위협을 했어요. 9월 3일 체육관 벽에 걸어두었던 폭탄이 스카치테잎이 뜯어지면서 터졌어요 그틈에 아이들이 깨진 벽으로 창문을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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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 없는 놀이터VeroLogue 2008. 6. 27. 20:53
큰 삼촌댁 동네의 놀이터. 어렸을적엔 이 놀이터에서 뛰어다녔고 사춘기때는 양아치를 피해다녔으며 스물이 되었을때는 연애아닌 연애를 했다. 그때 그 두근두근한 가슴을 지탱해 주던것은 모래와 흙이었다. 지금은 어두운색과 밝은색 보도블럭으로 나뉘어진 부분은 흙과 모래의 자리였다. 흙이 없는 놀이터라니 조금 기가막혔다. 아이들은 푹푹 빠지는데다가 신발속에 꼭 찾아들어가는 모래의 귀찮음이나 북북 막대기로 그리면 짠하고 나타나는 땅따먹기판의 치졸함따위를 알지 못하겠지 안됐다.. 흙이 없는 놀이터 그 안타까움에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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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불꽃이어라VeroLogue 2008. 6. 18. 13:02
노브레인 - 청춘은 불꽃이어라 너를 둘러싼 그 모든 굴레를 걷어치우고 들풀처럼 일어서라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노라 청춘은 불꽃이어라 칠흙같은 어둠속을 허우적대며 무엇을 찾기위해 발버둥 치는가 후회란건 정말 쓸모없는것 되찾을수 있는 건 하나도 없지 젊은 영혼에 불을 당겨라 청춘은 불꽃이어라 모진 풍파에 몸을 맡겨라 청춘은 불꽃이어라 썩어 짓물러진 대지를 보라 과연 무얼위한 세상인가 불꽃은 어둠을 집어삼킨다 청춘은 불꽃이어라 음악없이 못사는 사람도 아니고 음악을 찾아 즐겨듣는 사람도 아닌 내가 노래를 들을때는 유난히 까탈을 피운다. 몇몇 내입맛에 맞아드는 노래쟁이분들중 이팀 바로 노브레인!! 일단 가사전달이 분명하다. 노래라는게 음악과 달라 가사가 있고 가사는 그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하는 역할..